대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자유게시판

SNS 및 프린트
facebook
twitter
프린트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감상문

  • 작성자한슬기
  • 작성일2015-11-21 08:57:00
  • 조회수1623
  • 파일
내용보기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이 영화의 클라이맥스는 어디일까? 

  너무나도 귀중한 대사들과 장면마다 놓칠 수 없는 가르침에 한단어, 한장면을 놓칠까봐 조바심까지 나게 만드는 피곤한(?) 영화! 

난 이 영화의 클라이맥스를 히말라야에서 월터가 션을 만나고 유령 고양이 사진을 촬영했을 때 라고 생각한다. 

그곳에서 잊을 수 없는 말과 행동을 션이 나에게 들려준다. 

 

  션은 유명한 사진작가이다. 그가 눈표범을 발견하고 월터에게 보여주지만 결코 셔터를 누르지 않는다. 그는 월터에게 사진기는 나에게 방해가 될 뿐이라고 말한다. 작가에게 사진기는 전부라고 생각했는데, 방해가 된다니! 언뜻 허세라고 생각되었다. 그리고나서 현지인들과 공놀이를 하러 가버린다. 사진기를 이대로 두고 가느냐는 월터의 동요하는 눈동자를 두고 말이다. 게다가 이렇게 주저하는 월터를 자신과 같은 선택을 할 것을 초대하듯이 짝이 맞지 않으니 같이 가자고 제안한다. 자신과 같은 선택을 나, 한슬기도 할 수 있다고 초대하고 있다. 

사진작가에게 사진기가 방해이고 얼마든지 더 소소하지만 값진 것들을 위해서 내팽겨치고 갈 수 있다니 말이다. 나도 그럴 수 있을까? 션은 워낙 예술가이고 독특하닌까! 그런 인생을 살았으닌까 나와 다르게 쉽게 포기할 수 있는 것 아닐까? 

  영화는 이어서 월터의 어머니가 피아노를 팔아버리는 장면을 소개한다. 물론, 공항 검색대에서 이전의 월터가 흠친 두들겨 맞으며, 자신의 과거의 때를 벗어버리고 X레이로 보듯이 본 가치만 남아 히말라야에서의 경험조차 내려놓으라는 강한 메세지가 있고 난 다음, 장면이다. 

피아노를 팔아버리는 장면은 예전에 봤을 때는 단지, 지갑을 전해주기 위한 장치라고 생각했는데 다시 볼 때는 전혀 다르게 보였다. 어머니에게 피아노는 소중한 것이지만 삶에 있어서 얼마든지 처분할 수 있는 것이다. 게다가 그 피아노는 월터가 션과 만남을 만들어준 결정적 단서인 소중한 피아노가 아니던가! 그런데 얼만든지 팔아버릴 수 있고 그것을 팔아 인생은 오히려 가족들과 계속 연속될 수 있는 것이다. 아무래도 감독은 가장 소중한 것을 위해 그 다음 소중한 것들을 포기하자는 메세지를 전하는데 있어 션의 사진기 장치만으로는 불안해서 어머니의 피아노 장치까지 만들어 둔 것 같다.

 

  내 삶에 가장 소중한 것! 내가 결코 놓치고 싶지 않은 것들이 있다.중요한 것은 복수형이다. 놓치고 싶지 않은 것 "들" 이라는 것이다. 션이 가장 소중한 것을 위해 얼마든지 두번째 또는 세번째로 소중한 사진기를 방해라고 표현할 수 있다. 어머니에게 삶의 연속을 위해 얼마든지 가장 소중한 것은 아닌 피아노를 팔아버릴 수 있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많은 것들이 소중하지만 우린,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를 놓치고 살 때가 많은 것 같다. 그래서 그 가장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지만 정작 그 가장 소중한 것을 위해 모든 것을 버리지는 못해, 수염이 없는 월터와 같은 삶을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보게 한다. 

  아무래도 월터에게는 사람, 관계가 가장 소중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처음에는 월터 자신의 용기, 꿈, 도전이라고 생각했는데 영화의 주요한 제시(션의 사진기와 같은) 후에 월터는 꼭 관계에 대한 표현과 소중함이 제시된다. 대표적인 장면이 퇴사당하고 엘레베이터에서 동료와 포옹하는 장면, 퇴직금을 받고 사랑을 쫗아 고백하는 장면이라고 생각한다. 때론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것이 멀어져야 가장 중요한 다른 것(월터에게는 인간관계!)이 보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신앙, 가족 그리고 내 마음에 자식인 학생들이다. 신앙을 위해서라면, 모든 것을 포기할 수 있다. 신앙이 허락한다면 가족을 위해서는 모든 것을 포기할 수 있다. 신앙과 가족이 허락한다면 학생들을 위해서 모든 것을 포기할 수 있다. 결국, 나는 수염이 없는 월터와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지만 참 다행인 것 같다. 홀로 외롭다고 느꼈던 월터에게도 돌아보면, 션이라는 든든히 자신의 성실을 믿어주던 사진작가도, 소중한 직장동료도, 사랑을 기다려준 연인도, 여행을 알게된 많은 사람들도 그리고 가족들도 월터의 새로운 선택과 집중을 지지해주었듯이 나의 신앙과 가족들도 내가 교수로서 학생들을 선택하고 집중할 수 있게 지지해주고 있으니 말이다. 

그저 내가 할 일은 월터가 연인에게 시덥지 않은 뮤지컬 공연을 제안하면서도 거침없이 손을 잡았듯이 학생들을 향해 항상 마음을 열고 그들의 손을 잡아주는 것이다. 그 나머지가 되는 사진기와 같이 내 삶에 소중한 일부이지만, 피아노와 같이 내 과거의 추억을 회상하는 소중한 일부인 것들을 난! 방해가 된다라고 인식하고 얼마든지 포기하고 처분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난, 그렇게 하기로 오늘 결심해본다.

 나 역시, 영화를 보고 가장 소중한 것을 위해 두번째 세번째 소중한 것들을 과감히 정리할 수 있어야 한다는 깨달음! 그것이 결국 나의 삶을 풍성하고 보람있게 만들 것이라는 진리를 알았으니, 월터가 관계를 형성하며 참 가치를 실현하듯이 오늘 하루, 나도! 어떠한 가치가 실현될 것이라고 기대해본다. 


입학
상담신청